홍명보호의 제1 과제, 화합과 소통통한 '조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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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에 ‘홍명보(44)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가볍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기술위원회가 추천한 4명의 사령탑 후보 가운데 홍명보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확정했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 앞에는 소통과 화합의 지도자로 거듭나 무너져 있는 대표팀의 조직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 2009년 2월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올라 그해 9월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굵직한 대회를 치러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것이 아쉬웠지만 20세 이하 월드컵 8강과 올림픽 동메달 등은 그의 지도력이 보여준 성과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의 사정은 다르다. 당시 홍 감독은 이른바 ‘홍명보 프로젝트’라는 장기적인 계획하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같은 연령대 대표팀을 긴 호흡으로 이끌었다. 선수들의 습성을 파악하고 그들과 소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이와는 달리 이번 에는 1년 안에 월드컵에 대비한 팀정비를 마쳐아 한다는 부담이 크다.

특히 최근 대표팀 사이에 ‘불화설’까지 나오고 선수 기용과 선발 등에서 여러 잡음들이 없지 않았기에 이를 잠재우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쉽지 않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광래 전 감독이 유럽파를 선호하고 최강희 전 감독이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해외파와 국내파간에 보이지 않는 불신의 벽이 생겼다. 선수들을 다독여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소통’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간에 화합을 일궈내야 한다.

일단 대표팀의 주축선수들이 25세 전후로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성장했던 멤버라는 점에서 소통의 기틀은 마련됐다. 물론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 고참들과의 신구조화 또한 이끌어 내야 한다. 이 점에서도 홍 감독은 오랜 대표팀 경력과 특유의 카리스마가 적지 않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화합, 그리고 신구조화라는 숙제를 모두 해결해주길 축구계는 기대하고 있다.